병의원개원준비 의료기기 합리적으로 구매하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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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원을 앞둔 병의원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의료기기 구매입니다. 의료기기는 표준화된 가격 시스템이 없어 제조사나 대리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. 따라서 개원 예산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구매전략이 필요합니다.


1. 가격보다 성능 우선 고려해야

‘싼 게 비지떡’이란 옛말이 있습니다. 예산은 제한돼 있는데 장비가격이 비싸다보니 아무래도 ‘저렴한’ 의료기기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. 그러나 제품의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능입니다.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성능이 좋은 의료기기를 구매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이 정확해지면 환자의 만족도가 올라랍니다. 환자의 경험은 입소문으로 돌게 돼 병원 매출 상승으로 이어집니다. 그뿐만 아니라 구매한 의료기기가 고장이 잦으면 병원을 내원한 환자에게 불편을 주게 돼 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깁니다. 이에 의료기기 구매 시 싼 가격에 매몰되기보단 고장이 잘 나는 장비가 아닌지, 내부 부품의 품질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. 개원의 스스로 발품을 팔아도 좋지만, 되도록 딜러에게 진료과에 맞는 견적서를 요청해 3~4곳을 비교해보는 게 효율적입니다.


2. 지역 내 환자 특성 파악 급선무

의료기기를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한 번에 구매하는 것보단 꼭 필요한 장비만 구매한 뒤 나머지는 인근 지역의 인구분포, 환자의 특성 등을 꼼꼼히 분석해 단계적으로 구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 미용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레이저, 프락셀 기기 등 미용장비를 구매했지만, 막상 개원해보니 질병 치료를 원하는 노인 환자가 많으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. 따라서 환자의 성향과 진료권을 면밀히 따져 그들이 가장 선호하고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를 파악해 그에 맞는 의료기기를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.


3. 신속한 AS… 보상기간 확인

의료기기에 대한 사후관리 서비스도 꼼꼼히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. 의료기기가 고장 났다면 신속하게 수리 및 부품을 교체해줘야 진료에 차질이 없으며,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. 따라서 의료기기 구매 시 해당 제조회사가 예비부품을 계속 생산하는지, AS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는지, 변상이나 교환조건은 무엇인지 미리 조사해둬야 합니다. 또한 의료기기 구매 시 대리점과 잘 협상하면 보통 1~2년에 불과한 AS 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. 내시경, 초음파는 유지보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AS가 좋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습니다.


4. 중고 장비 ‘외관만 보고 판단해선 안 돼’

중고 의료기기의 경우 외관만 보거나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구매하게 되면 1년 내 잔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. 이에 주요 장비를 중고로 사게 될 경우 매수 전 전문가에게서 사전 점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. 그뿐만 아니라 제조이거나 수입제품인 경우 품목허가증을 꼭 챙겨야 하며,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료기기를 등록해야 보험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. 제조연월, 허가번호 등의 정보가 담긴 라벨이 훼손되거나 없으면 보험 청구 시 삭감될 수 있습니다. 아울러 수입사나 제조사에 따라 일부 장비는 5년 주기로 단종되기도 하니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. 이 경우 부품 수급이 어려워 실비 청구액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유의해야 합니다.


5. 리스·캐피탈·렌탈 중 어느 게 유리할까?

일반적으로 제1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건물 보증금,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활용하고, 의료기기 구매 시 리스, 캐피탈, 렌탈 등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. 리스는 장비 금액이 10억원 이상으로 장기 사용 시 이용하면 좋으며, 이때 연이율을 최대한 낮추도록 협상해야 합니다. 캐피탈은 장비금액이 10억원 이하일 때 중·단기로 이용할 때 선택하면 됩니다. 자산으로 취득 시 1~2% 패널티가 적용되지만 중도해지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. 렌탈의 경우 계약기간에 따라 매월 렌탈료를 지급하고, 만기 시 반품 또는 감가 상각해 매입할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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